아라비카노 2008. 11. 5. 21:55

 

 

 

 

감나무

내가 어렸을 적엔 감 한두 개만이 맨 꼭대기에

까치밥이라고 매달려 있던 기억이 난다

모든 것이 풍족한 지금은 관상용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방 속에 책 한 권과 디카를 챙겨

요가를 가는 길

커피 한 잔 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가던 길 멈추고, 발길을 돌려 친구를 만나러 갔다

이른 점심을 먹고 올림픽공원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와

한가로워서 더욱 아름다운 길을 산책하였다

단풍잎 빨갛게

은행잎 노랗게

떨어진 낙엽길

낭만이  뚝뚝뚝

붙잡아  두고픈

가을아  가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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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모든 사람들의 가슴 가슴에 별 하나를 잉태시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