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고봉인 코타키나발루
1946년 영국령 북보르네오 주(후에 사바 주가 됨)의 새 주도로 선정돼 가야 만 갯벌간척사업을 비롯한 재건 및 확장 공사가 이루어졌다.
오늘날에는 1줄로 길게 늘어선 앞바다의 산호섬들과 크로커 산맥 사이의 좁고 길쭉한 땅에 주거 및 상업용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인근 가야 섬에 있던 원래의 거주지는 1897년 반영(反英) 이슬람 폭도인 마트 살레의 방화로 불타버렸는데,
이 사건 이후 현지에서는 이곳을 아피아피('불의 장소'라는 뜻)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이름 외에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홍수림 수종과 관련된 이름도 있다.
그후 영국령 북보르네오회사의 사장인 찰스 제슬 경의 이름을 따서 1899년 현재의 장소에 제슬턴이라는 지명으로 재건되었고,
1968년에는 코타키나발루('키나발루 산의 요새'라는 뜻)로 이름이 다시 바뀌었다.
키나바루 국립공원 본부 입구(1,564m)
첫날 저녁식사(현지 샤브샤브)와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한 레스토랑
메실라우 리조트(약 1,900m)
키나발루 산행길에 나선 사람들
레스토랑 주위로는 헤고가 즐비하다.
메실라우 게이트 등산로 초입
밀림의 숲 속은 여기 저기 볼거리가 참 많다.
이 곳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해발 3200m 지점에서 고산증이 온 것 같다.
머리는 괜찮은데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났다.
몹시 힘겹게 오른 라반라타 휴게 산장(3,273m)
여기서 쉬고 싶은데 우리 숙소는 조금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
저녁식사는 못하고 꽤나 비싼 콜라만 마셨다.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겐팅 라가단 산장(3,323m) 숙소에 도착
인천 공항에서 코타 키나발루 공항까지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봉고를 타고 메실라우 리조트로 가는길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중에 파인애플과 몽키바나나를 먹고 돈을 내고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메실라우 리조트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가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맑은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 키나발루 등반에 나선다.
등산 초입부터 식물의 유혹을 받아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다섯번째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2,700 고지를 올라 3,000 고지로 향했다.
3,200 지점에서 속이 울렁거리면서 추워지기 시작햇다.
베낭을 셀파 조안에게 맡기고 힘없이 걸어서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하였다.
콜라를 마시고 숙소에 도착하여 다음날 새벽 정상으로 가는 것은 포기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저 빨리 잠을 자고 싶은 생각에 모든 겨울 등산복을 입고 담요를 휘감은채
등과 배에는 핫파스도 붙이고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체온은 정상으로 회복되었고 새벽녘에 눈을 떠보니 정상에 올라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새벽 2시 별무리를 보며 또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