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愛♡/산길을 벗 삼아

피바위의 전설이 남아있는 황석산(1,192m)

아라비카노 2017. 10. 6. 22:19



함양 숲속애 캠핑장에서 2박3일

백운산 보건진료소를 지나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협소하여

중간에 다른 차량과 만나게 되면 어느 한 차량이 후진하여 길을 비켜줘야 한다.

밤농사를 많이 짓는 동네라 길가엔 먹음직스런 밤들이 나뒹굴고 있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비가 약간씩 내리기 시작하여

먼저 시골집에서 가져온 텐트를 치기로 했다.


시골집에서 가져온 텐트는 스위스 밀리터리

텐트가 높아서 최소 3인이 함게 협력해야 설치가 가능하다.



30분 후에 도착한 한슬이네도 바로 옆에 텐트를 치고~



여전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숯불에 고기를 굽고

우리는 시원한 맥주를 한 캔 마신다.


빗줄기는 갈수록 굵어지고 밤새 폭우가 쏟아졌다.

텐트 속에서 듣는 빗소리도 참 좋다고 얘기했는데

폭우는 소음 그 자체일 뿐~

빗소리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황석산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인데

다행히 비는 그치고~



우전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부터 오르면 황석산 정상까지 4.5km인데

차로 오를 수 있는 길이 더 있다는~아는 사람만 아는 그곳까지 차로 이동하니

황석산 정상까지는 2.6km라고~

와우 거의 절반을 편하게 올라온 셈이다.





밤새 내린 비로 계곡물 소리는 우렁차다.



일명 방귀버섯이라고~












정유재란에 황석산성이 함락되자 돌을 나르던 여인들이 왜적의 칼에 죽느니

차라리 깨끗한 죽음을 택하겠다고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십척의 높은 바위에서 몸을 던져 순절하고 말았는데

그때의 많은 여인들이 흘린 피로 벼랑아래의 바위가 붉게 물들었다.

피맺힌 한이 스며들어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에도 그 흔혈이 남아있어 이 바위를 피바위라고 한다.



피바위


















황석산성 남문지












꽃향유





















투구꽃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운무가 깔려 성곽이 희미한 형태로만~






곡선으로 펼쳐지는 성곽길이 보고팠는데...꽝~






거망산과 황석산 종주로 이어지는 구간






황석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다소 위험하다.






먼저 올라간 K군












황석산(1,192m) 정상


















회나무






하산 후의 하늘


함양의 유명한 안의순대를 사가지고 거연정을 둘러보고

다시 캠핑장으로~

우선 순대에 부추 부침을 하여 함양 병곡 생막걸리 한 잔~

비가 내리지 않으니 참으로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