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있던 아우레 카레아가
그동안 한 번도 분갈이를 안 해줬더니
가분수가 되어버렸었다
볼 때마다 분갈이 해줘야지 하면서
무심히 지나쳤더니만
드뎌 사고를 쳤다
건드렸다고도 할 수 없는 찰나에
스스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아가들의 의사소통이 눈물뿐이듯이
그간 얼마나 많은 몸짓으로 내게 말을 건넸을까? 싶다
비어있는 화분으로 새로 옮겨주고
내친김에 다음날
남천과 테이블 야자도 서로 집을 바꿔주었다
남천은 새집으로 들어가 한층 뽀대가 나는데
테이블 야자는 졸지에 찬밥 신세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