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 타는 변산바람꽃-박종영
여린 가슴 추수려
텃밭에 한 그루 매화가 활짝 피었다
꼭, 누구네 해 맑은 웃음 닮아
혼자 웃고 있는 걸 보니 애처로운 향기다
살며시 그것의 곁으로 서서
색조가 탐이 나는 것은 아직 남은 열정이 있어
탐닉을 반추하려는 욕심일까?
오로지 하얀 웃음을 보기 위해 겨울은 언 강을 건너며
너의 가슴에 따뜻한 시련을 수놓았으리
들꽃이 기지개 켜는 시간은,
게으른 농부에게 힘을 실어주는 향기의 구휼이라
굿판이 열리는 봄의 길목에서
외줄타는 변산바람꽃
오늘, 네 환한 웃음이 슬프게 들리는 것은
늑장 부린 봄,
아득한 향기 탓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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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의 단꿈을 꾸는 변산바람꽃 |
돌틈사이를 뚫고 군락을 이루었다. |
분홍빛을 띠는 수줍은 변산바람꽃 |
이 모든 꽃들이 하도 예뻐서 모조리 인증샷으로~~~♬
분홍노루귀는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위틈에 빼꼼하게...고갤 디밀고...
고개 숙여 널 쳐다보니 앙증맞기 그지없다.
노루귀꽃 숨소리-이성선
늦은 저녁 산에 귀 대고 자다
달빛 숨소리 부서지는
골짜기로
노루귀꽃 몸을 연다
작은
이소리
천둥보다 더 크게
내 귀 속을
울려
아아
산이 깨지고
우주가 깨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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