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충분히 미쳤어요.
그렇지 않아요?
빗속을 헤매던 초라한 행색의 한 남자.
막무가내로 찾아 들어간 레스토랑 피아노 앞에 선 그는
사람들의 비난과 야유 속에서 연주를 시작한다.
오로지 손가락이 기억하는 움직임에 따라 자신만의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연주를 마치자,
이를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의 아름다운 연주에 환호를 전한다.
오락가락하는 정신으로 10년이나 세상으로부터 방치된 채 살아온 그는
바로 과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남긴 천재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임이 알려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