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바라본 아침 바닷가 풍광
일찍 퇴실하여 여유롭게 해안둘레길 2코스를 걷는 게 마지막 날 일정이다.
딱히 일출을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해가 떠오르고 있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한들해변으로 걸어가보았다.
한들해변에서 옹암해변쪽으로 돌아가 보니 햇님이 까꿍~
한참 동안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데
어제의 검정개가 또 나타났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무시하기로 했다.
한들해변
해안둘레길 2코스 기점이다.
바람이 차갑다.
입술이 꽁꽁 언 느낌이다.
서둘러 나오느라 목도리를 하지 않고 나왔던 것이다.
해변을 돌아가니 숙소가 보인다.
작은 야들 선착장
해를 등지고 걸으니 무지 춥다.
마을입구에 다다르니 검정개는 다시 되돌아간다.
어제는 옹암해변에서 돌아가고 오늘은 마을 선착장 부근에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그 개는 한들해변 범위 내에서만 다니는 것 같다.
굴, 백합, 바지락 껍데기 들이 섞여 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아침 식사를 하고 퇴실 후 배낭을 메고 나왔다.
퇴실 후 해안둘레길 2코스를 작은 야달에서부터 이어서 걷는다.
야들
첫날 만조시간이라 걷지 못했던 해안둘레길을 오늘 걷는다.
동만도와 서만도
날가지(좌)와 아염(우)
굴 캐는 아낙네들
따개비
굴
캐 놓은 굴을 지게에 짊어지고 나르는데
잠시 쉴 때는 불을 쬐기도 하신다.
우리는 자연산 굴을 주워 먹어보았다.
향긋한 굴맛에 친구들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하고
아예 모닥불 앞에 앉아서 생굴을 구워 먹기도 한다.
굴구이도 괜찮았지만 생굴이 훨씬 맛있다.
장봉도에서 양식을 하는 것은 김 뿐이라고 한다.
평소 조개를 잡아보고 싶어하던 친구가 굴을 캐보고 싶다고 하여
난 아주머니가 굴 캐는 것을 보고있다가 친구한테 알려주었다.
그 사이 친구는 아저씨 호미를 빌려가지고 왔다.
몇 번을 해보게 하고 갈길을 재촉하였다.
물때에 맞춰 걸어야하고 버스 시간도 잘 모르기 때문에~
노을 그려진 바다풍경 펜션
건어장 해변
저기를 돌아가면 핸안둘레길 3코스인 윤옥골 해변으로 이어진다.
해안둘레길 2코스 : 한들해변~작은야달~야달~건어장해변
장봉4리 마을회관에서 매시 25분에 옹암선착장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출발하는데
12시 25분 버스는 기사아저씨 점심식사 시간이라서 결행이란다.
우리도 장봉4리 마을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식당을 찾았지만 보이질 않는다.
매점아저씨는 매점에 들어와 컵라면을 먹고 가라고 부추기시지만
예서 컵라면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다시 천천히 걸어서 장봉2리 갈매기 장터에서 쉬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주말이어서인지 학생들도 보이고 등산객도 보인다.
이제야 섬이 숨을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제까지만 해도 장봉도 산과 바다에는 우리들 뿐이었다.
옹암식당에서 산낙지와 백합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옹암선착장으로 걸어가는데 눈발이 날리운다.
바다 건너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배 안에서 본 구름다리와 작은 멀곶
굿바이! 장봉도~
무명도(無名島)
이생진
저 섬에서 한 달 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 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 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한 달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닌
2박3일 동안 그 섬으로 들어가
山을 누비고
海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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