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산장을 예약하여 거림에서 촛대봉을 오르는 코스~
살짝 이마에 땀이 맺히지만 살방살방 부는 가을바람인지라 그리 힘들다는 느낌없이 사브작사브작 걷다보니
이렇게 이쁜 단풍이 반겨준다.
올가을엔 설악이 아닌 지리산에서 첨으로 단풍놀이를 하게 생겼다.
단풍시기가 예년보다 빠르다보니 해발 800m 정도에서 마주치는 행운이 내게로 왔다.
당연히 세석교일거라 생각했는데 천팔교다.
이름이 없는 다리...잉글교라 불러주고~
또 다시 단풍을 만났다.
맑은 날엔 남해 삼천포도 보이는 곳
노란 단풍도 곱게 채색을 마치고~
거림에서 세석까지 6km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참 곱다.
드뎌 세석교
세석교 이전에는 북해도교가 있는데 사진에 담질 않았다.
왜 북해도교라 했는지? 알 수 없는...
계곡에도 단풍이 물들고~
흐르는 물 또한 세차다.
500m만 가면 하룻밤 묵을 세석산장이 나온다.
색색이 아름다움을 품어내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고~
세석산장(1,560m)
세석약수터
산장에 배낭을 두고 촛대봉으로~
촛대봉 오르는 길에 뒤돌아보니 영신봉과 세석산장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인다.
촛대봉으로 가는 방향
세석산장으로 가는 방향
지상낙원이라는 세석평전에 습지가 있는데
관심을 끌만한 습지식물은 없는 듯하다.
쑥부쟁이
용담 꽃잎 속으로...숨바꼭질하는 벌~
구절초
한물간 산오이풀
꽃을 떨군 쑥부쟁이 또 다른 꽃처럼~
촛대봉(1,703m)에 오르니 봉긋하게 솟아오른 지리산 천왕봉이 시원하게 보인다.
지리산은 가을을 수놓고 있다.
왼쪽 끝자락에 반야봉이 희미하게 선을 그리고 있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푸르름의 색채가 다르니 더욱 뚜렷한 산그리메
쑥부쟁이 내년을 기약하며~
큰꽃으아리의 솜털같은 씨방
후~ 불면 훨훨 날아갈 태세다.
촛대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잠시 놀다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
그 사이 제법 많은 산객들이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나 보다.
식사 메뉴:햇반,황태국(저녁),미역국(아침)스팸,깻잎장아찌,멸치볶음,콩자반 그리고 화이트 와인
최고의 만찬(여기서는 뭐든 맛있기 때문에)을 즐긴 후 침낭 속으로~
산장에서는 편안한 잠을 기대하면 손해다.
그저 그런 대로 잠이 들면 좋고 아니어도 좋은 것이다.
불편한 잠자리와 맞바꾼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이 있기에~
다음 날 아침
곳곳에 숨겨진 자연의 선물이 눈에 들어온다.
보이는 대로 느끼며 누리게 되는
눈부신 햇살,파란 하늘,가을 바람,낙엽,폭포,나무,꽃 그리고 가을 내음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나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
설익은 가을이어도 좋고
빛바랜 가을이어도 좋고
농염한 가을이어도 좋다.
햇살과 찬바람에 조금씻 채색되어가는 그 향기가 좋다.
가을, 그 자리에 서서
넉넉한 마음으로
쉰 즈음에 시를 읊조려도 좋겠다.
때론 가녀린 몸짓으로 노래하고
때론 흐르는 폭포처럼 거침없는 사랑을 하며
때론 잔잔한 바닷물결 같이 고요하게 빛나는 춤을 추리라.
지리산이라고 지리지리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촛대봉에 오르고서야
또 다른 숨은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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