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로 가는 초입의 풍광
승선교 너머로 강선루가 보인다.
승선교(보물 제400호)
내려가서 보니 다리 안으로 강선루가 들어오고~
아치형 승선교 아름답다.
이곳 좀작살나무 열매의 보릿빛이 유난히 예뻤다.
누리장나무 열매
먼저 선암사를 둘러보고 조계산 장군봉으로~
대각암 방향으로 오르는 조계산
마애불상
낙엽은 융단이 되어주었지만 날씨는 무지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른다.
향로암 터에 이르러서야 바람결이 주는 희열을 느끼며
하늘 한번 쳐다보고
조계산 정상석인 장군봉(884m)에 도착
보리밥집을 경유해서 송광사로 하산하는 코스~
선암사에서 장군봉으로 올라 큰굴목재에서 송광사로 이어지는 수평 적색길이
우리가 가야할 하산 길로 천년불심길이라고 한다.
장박 3교
장박2교에서 바라본 계곡
장박1교를 지나면
유명한 보리밥집이 나온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시고~
보리밥집에서 송광사로 가는 길에 배도사 대피소가 있다.
배도사 대피소는 1969년 눈이 많이 내리던 한겨울 광주 일고생들이 조난을 당해 사망한 일이 있어
1983년 경에 지은 대피소인데 이 고장사람들은 배도사대피소라고 한다.
대피소가 들어선 이듬해 초여름 어느날 긴머리 수염에 훤칠한 체격,낡은 작업복과 고무신을 신은 기인이
이곳 대피소를 찾아와 안식처로 삼아 생활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보리밥집 최씨 부부와 산중 이웃이 되어 끼니를 같이하기도 하며 지냈다고 한다.
개인신상은 알 수 없으나 카츄사 출신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여 지나가는 외국인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오후가 되면 배바위 근처로 올라가 밤을 보내는 일이 늘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도를 닦을 것이라 여겼고 산행하는 사람들의 음식을 먹을 땐 사주팔자를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후일 그의 성이 裵씨란 걸 알게된 사람들이 배도사라 부르기 시작했고 대피소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배도사 대피소라 불리고 있단다.
송광굴목재
1950년 대만 해도 송광사 가는 길엔 소나무가 아주 많앗다고 한다.
그 길을 가려면 소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소나무 굴을 지나는 것 같았다고 하여 屈木재라 한다.
영화인들은 레드카펫을 밟고~
우리는 브라운 카펫을 밟는다.
렌즈에 화폭을 담다~
가을 수채화~
대나무 숲을 흔드는 건
결코 바람이 아니었음을~~
송광사 돌담길 이쁘당~
우~이뽀!이뽀!
(선암사-대각암-향로암터-장군봉-큰굴목재-보리밥집-송광굴목재-송광사/약 5시간)
보통은 한 번 오르고 그치는 산이 있는가 하면
때에 따라서는 두 번 오르게 되는 산이 있고
어떤 산은 틈나는 대로 오르고 싶은 산이 있다
같은 산일지라도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사계절 마다 다른 구도로 산에 오르는 시간이
곧 자연 치유로 이어지는 행복한 순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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